대구 대건고등학교(교장 이두영) 3D프린트 융합과학 동아리 3D공작소팀이 오는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68회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 참가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는 생물, 화학, 지구과학, 물리 등 과학 전 영역을 아우르는 중`고교생 대상 과학 관련 세계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다. 해마다 약 50개국에서 학생 1천500여 명이 참가한다.
대구대건고 1, 2학년 3명(박근용, 이지강, 임주환 군)으로 구성된 3D공작소팀은 지난해 4~12월 학교 3D공작실에서 ‘버려진 폐자원을 활용한 정크 3D프린트’라는 주제의 연구를 했다.
학생들은 4차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연구 테마로 삼았다.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3D프린트를 제작 활용토록 하기 위해 부품 제작, 폐품 활용 방법, C언어코딩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동안 학생들은 직접 생활 폐품을 찾아 프린트 제작의 적합성 실험과 연결 부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정크아트의 익살스러움과 고품질 출력이 가능한 정크 3D프린트 제작을 진행했다.
대건고 3D공작소팀의 이 연구는 지난해 12월 '2016 YSC청소년과학탐구반 발표대회'에서 전체 분야 1개 팀에 주어지는 ‘대상’(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국의 특목고, 자사고를 포함해 270개 학교 학생들이 모여 과학 탐구 실력을 겨뤘다. 이어 3D공작소팀은 지난 1월 열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한국대표 선발에서 영어 발표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최종 확정됐다.
특히 3D공작소 팀원들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하는 바쁜 일정 속에도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재능기부 교육과 3D프린트 활용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리 리더인 박근용 군은 "세계적인 4차 산업의 흐름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술 발전에 대해 더 많은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고, 앞으로 해외 대학 진학을 통해 더 심도 깊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필 지도교사는 “지난여름 폭염 중에도 고물상과 쓰레기통을 찾아다니던 기억, 적합한 재료를 발견하고 소리치며 좋아하던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3D공작소가 학생들의 미래의 꿈과 진로, 직업을 만들어 가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