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루지 썰매에 3D 프린팅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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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09:06 조회1,455회 댓글0건본문
미국 3D 프린팅 회사 스트라타시스가 미국 루지 올림픽 대표팀과 협력해 평창동계올림픽용 썰매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루지 대표팀이 썰매 제작에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했다.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팅 기술이 미국 루지팀 썰매에 처음 활용된 부분은 '더블스 타워'라는 부품이다. 루지 썰매를 조종하는 선수가 두 다리를 얹고 방향을 제어하기 위해 썰매 앞쪽에 장착되는 필수 부품이다.
이 부품을 제작하기 위해 스트라타시스의 'ST-130'이라는 재료가 쓰였다. 이 소재를 이용해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바로 썰매 부품으로 쓴 것은 아니다. 물에 녹는 소재인 ST-130로 모형을 출력하고, 그 위에 탄소 섬유 합성 소재를 덧입혀 가공한 뒤, 속에 든 모형을 녹여내서 썰매에 적용할 부품을 완성했다. 부품 공정 기간은 일주일 내 이뤄졌다.
더블스 타워 제작 후, 썰매 전반적인 부분에도 3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됐다. 썰매 중간 부분은 선수 키에 맞춰 모형을 제작한 뒤, 신속하게 썰매를 디자인해냈다.
이 기술로 제작 시간과 비용 모두 단축할 수 있었다는 게 미국 썰매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존 오웬 미국 루지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는 "썰매 디자인을 수정하고 실전에 도입하는 과정이 전통적 방식으로 제작할 때보다 훨씬 빨라졌다"며 "선수들은 편안하고 공기 역학적인 썰매에 의지하게 되는데,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루지로 세계 무대에서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미국 썰매 대표팀 성과로 연결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미국의 크리스 마즈드저 선수는 비유럽권 첫 루지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미국 첫 루지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스포츠 사업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 금메달 리스트 윤성빈 선수의 '아이언맨' 헬멧을 제작했던 HJC사도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터를 활용한 프로토타입(가제품)을 만들었다.
국내 각종 스포츠 용품을 제작할 때도 이 회사의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됐다. 르까프 등 스포츠 신발을 제조하는 '화승'에서는 운동화를 제작하기 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품 성능을 확인하고, 서핑보드 제조사 '컷빽'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서핑보드 부품 '핀'을 출력해 판매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 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선수용 장비는 개인 체격에 맞춘 장비가 기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소량 맞춤 제작에 적합한 3D 프린팅 기술이 스포츠 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루지 대표팀 선수가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썰매로 경기를 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 제공> |
루지 썰매용 부품인 '더블스 타워'를 스트라타시스 3D 프린팅 소재 ST-130으로 출력한 모습. 여기에 탄소섬유 합성 소재를 덧입혀 제품을 완성한다. <스트라타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