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D산업 키워드는 '클라우드·생태계·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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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09 11:04 조회1,550회 댓글0건본문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상상을 현실로 만듭시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듭시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8' 폐막식에서 참관객들과 함께 이 같은 다짐을 외쳤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솔리드웍스 월드는 3D 솔루션 기업 다쏘시스템이 개최하는 최대규모 3D 기반 제조산업 기술 콘퍼런스 중 하나다. 올해 행사에는 5천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신 정보를 교류했다.
앞서 행사 개막전인 지난 4일에는 수백여명의 참가자가 솔리드웍스 자격인증 시험에 응시, 열띤 관심을 보였다. 솔리드웍스는 다쏘시스템의 3D 캐드(CAD) 브랜드 중 하나로, 3D CAD와 관련된 여러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키워드, 클라우드·생태계·산업 르네상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클라우드·생태계·산업 르네상스로 요약된다. 이 중 단연 돋보인 것은 클라우드. 이제 클라우드는 3D CAD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솔리드웍스는 올해 대대적으로 클라우드를 통한 혁신을 꾀했다.
그간 솔리드웍스는 데스크톱 기반 사용에 집중해 경쟁사보다 클라우드 전환에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솔루션을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 올려 클라우드로 서비스한다.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다소씨스템의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으로, 솔리드웍스를 포함한 다쏘시스템의 솔루션 브랜드 12개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한다.
바씨 CEO는 "고객에 더 넓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기존 데스크톱 고객은 물론 새로운 클라우드 고객을 지원함으로써 모든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만족시킨다"고 강조했다.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전무는 "경쟁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강제 전환을 통해 사용자 선택권을 빼앗은 측면이 있다"며 "우리는 데스크톱과 클라우드 제품을 유연하게 제공한다"며 차별점을 앞세웠다.
솔리드웍스는 생태계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3D CAD로 설계한 제품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제조 거래 플랫폼 '3D 익스피리언스 마켓플레이스 메이크'를 통해 제조 시설 없이도 제조가 가능하도록 한 것.
또 CAD 등 제조·설계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3D 익스피리언스 소셜 콜라보레이션'를 공개해 사용자 간 생태계를 확장했다. 해당 서비스 역시 클라우드로 제공된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산업 르네상스'를 새로운 산업 키워드로 내세웠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에는 종교 중심적 사회에서 인간 중심적 사회로 탈바꿈해 근대화의 물꼬를 텄다.
마찬가지로 산업혁명 또한 과거 기계 중심적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적 사회로 시선을 바꿔야 더 큰 변혁을 꾀할 수 있다는 얘기다. CAD 등 신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기술보다 인간 중심의 아이디어가 강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은 "미래는 창조자(Makers)와 혁신가(Innovator)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통한 혁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역설했다.
◆3D CAD가 바꾸는 세상, 초음속 비행기 제작부터 VR·AR 접목까지
제품의 설계·디자인·제조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3D CAD 기술은 여러 산업 분야에 접목돼 이전에는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3D CAD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기술을 뽐냈다.
미국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은 3D CAD 등 솔리드웍스 솔루션을 이용해 초음속 여객기 전반을 디자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 도쿄까지 11시간이 걸리던 비행시간을 5시간 30분으로 줄이는 초음속 여객기를 설계할 때 3D CAD 기술이 사용된다.
미국 스타트업 '아리보'는 하이퍼루프 설계 시 3D CAD 기술을 활용한다. 아리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3D 설계·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한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이용해 하이퍼루프 설계에 필요한 인프라를 빠르게 구성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미국 덴버에 하이퍼루프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는 부분 마비 장애인이나 근력이 약한 노약자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착용 로봇)을 제작할 때 3D CAD 기술을 활용한다. 사용자의 몸을 3D로 스캔하고 스캔 데이터를 CAD로 불러와 재설계한 다음 웨어러블 로봇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일을 5시간 안에 해결한다.
3D CAD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접목되면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공장을 짓기 전 운영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VR로 확인하는 일도 가능해 진 것.
실제로 VR기업 '에뮬레이트3D'는 3D CAD 등을 접목해 VR 공간에서 실제 공장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령 컨베이어 벨트 위치는 공장 근로자가 이용하기에 적절한지,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사전 확인해 공장을 구성하기 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미국 기업 '메타'는 솔리드웍스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실행하는 AR 헤드셋을 선보였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사용자가 3D CAD로 설계한 제품을 AR로 구현해 실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만지고 조작할 수 있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3D CAD가 VR·AR과 접목되는 게 최근의 트렌드"라며 "3D 프린팅 적층 가공업체들도 등장해 3D CAD의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와 함께 진행된 전시회에는 HP, 엔비디아, AMD, 스트라타시스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05개 업체가 참가해 기술을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3D 프린터 제조업체 '신도리코', 보안기업 '마크애니'가 참석해 솔리드웍스 프로그램과 연동이 가능한 프린터, CAD 보안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